바알 관련된 퀘스트를 통해 언급되는 바알 제국과 여왕 앗지리. 한때 엄청난 인구를 자랑했지만 몰락 후 각종 유물과 기록으로만 엿볼 수 있다. 여왕 앗지리는 최초로 젬(Gem)에 들어있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걸 발견했고 이 시대에 수많은 마석학자들이 마력을 연구했다.

여왕은 영생과 젊음을 원했다. 백성의 목숨을 앗아가면서까지 연구에 몰두해 영혼을 모아 마력을 강화하는 '바알 젬'을 탄생시켰다. 결국, 금단의 영역까지 손을 대고 만 그들은 끔찍한 존재를 깨우게 됐고, 여왕과 함께 바알 제국은 순식간에 파국을 맞이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게임에서 화폐로 분류되는 '바알 오브'의 효과는 '타락'이다. 타락이라는 무작위 고유 옵션(속성)을 아이템에 부여하는 개념. 이 효과는 찬란했던 바알 제국이 더 큰 욕심을 얻으려다 파국을 맞이한 것처럼, 아이템에 끔찍한 테러를 범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왕 앗지리가 원했던 영생 만큼이나 귀중하고 놀라운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1번 타락시킨 아이템은 그 결과를 되돌릴 수 없다. 폐허만 남은 바알 제국의 찬란했던 시절을 되돌릴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타락(Corrupted) 이란?
강력한 효과, 수정 불가, 결과는 보장 못 함

타락(Corrupted)은 특별한 옵션으로 아이템(장비/젬/주얼/지도), 금고, 몬스터나 지역/지도에 특수한 효과를 부여한다. '바알 오브'를 사용해 직접 아이템을 타락시킬 수 있고, 얻었을 때부터 타락되어 있는 아이템도 있다. 타락된 아이템에는 오브, 레시피를 통한 추가 옵션 부여를 할 수 없다. 단 제작 레시피를 통해 소캣 개수, 색깔, 링크 여부는 수정할 수 있다.

성공적인 타락은 아이템에 강력한 효과를 불어넣는다. 장비의 소켓이 흰색으로 바뀌거나 상한선이 정해진 젬의 레벨/퀄리티가 그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아이템의 고정 옵션(Implicit modifiers)이 타락 고정 옵션으로 바뀔 수도 있다. 타락 고정 옵션은 일반 고정 옵션보다 기본 수치가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며, '장착된 특정 스킬 젬 레벨 +2'처럼 타락 전용 옵션이 다수 존재한다.

하지만 타락은 항상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고, 심지어 타락하기 전보다 훨씬 더 안 좋은 효과를 갖기도 한다. 고유 아이템이 희귀로 변할 수도 있다. 원상복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타락 실패 시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2중 타락(더블 커럽)이라는 개념도 있다. 기습 콘텐츠로 앗조아틀의 사원에 입장해 특수한 방법으로 장비를 타락시켜 고유 옵션이 2개 붙게 한다거나, 젬을 타락시켜 21레벨 퀄리티 23%를 만들 수 있다.

바알 오브(Vaal Orb)의 효과와 획득처
각종 아이템이 강화될 수 있지만 패널티도 존재해

바알 오브는 타락으로 강력한 옵션을 부여해 아이템의 능력을 한계 이상으로 끌어 올릴 수도 있고, 반대로 떨어트릴 수도 있다. 리스크는 크지만 성공했을 때의 가치는 상상을 초월하기도 한다. 감정 주문서를 사용한 '식별된' 장비/지도/젬/주얼에 바알 오브를 사용할 수 있다. 타락 성공 시의 기대값과 실패 시 일어나는 변화가 아이템의 종류별로 다르다.

1. 장비

거의 모든 장비(플라스크 제외)를 바알 오브로 타락시킬 수 있다. 타락으로 일반(Normal), 마법(Magic), 희귀(Rare) 장비가 무작위 소켓/링크/옵션을 가진 희귀 장비로 바뀔 수 있다. 이때 6링크 또는 아이템 소켓이 하얀색인 희귀 장비를 얻었다면 성공으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켓 색깔과 링크, 옵션이 자신에게 최적화되어 있는 희귀 또는 고유 장비에 바알 오브를 발라 더 좋은 바알 고정 옵션으로 바뀌길 기대하며 타락시키는 경우가 많다. 필요한 바알 고정 옵션을 띄웠다면 타락 성공이다. 고정 옵션이 없었는데 타락으로 타락 고정 옵션이 추가된 경우도 성공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그저 타락만 되고 아무런 효과도 발생하지 않은 경우 실패 쪽에 가깝다. 최악의 상황은 고유(Unique) 장비가 희귀로 다운그레이드되면서 기존에 갖고 있던 고유 장비만의 옵션을 잃고 희귀 장비가 갖고 있는 일반적인 옵션으로 변경되는 것이다.

2. 지도

지도의 옵션이 더 강화/추가됐다면 타락에 성공했다고 보면 된다. 성공적인 타락은 '미확인' 상태로 변경됐을 때다. 타락으로 미확인 상태가 되면 지도의 기존 옵션을 유지한 채 아이템 수량 보너스 +30% 효과가 추가된다. 50% 확률로 지도의 등급(Tier)이 +1 상승하면서 다른 지도로 바뀔 수 있다. 이때 15등급의 지도는 16등급의 '바알 사원 지도'로 변경되기도 한다.

'타락'이라는 문구만 추가되고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타락에 실패한 것으로 봐도 된다. 최악은 지도의 희귀도가 고유(Unique)에서 희귀(Rare)로 하락하는 경우다.

3. 젬

젬은 레벨과 퀄리티가 바뀔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젬이 가질 수 있는 최대 레벨은 20, 최대 퀄리티는 20%이지만, 바알 오브로 젬을 타락시키면 레벨이 최대 21까지, 퀄리티는 최대 23%까지 추가로 증가 한다. 젬 레벨이 오르면 전반적인 스킬 능력치가 상승하고, 퀄리티가 오르면 피해량이 증가(버프/저주 제외)한다. 젬 레벨이나 퀄리티가 올랐다면 성공으로 볼 수 있다.

주의해야할 점은 20레벨 젬에 사용해야다는 것. 타락 효과로 오르는 젬 레벨은 젬의 현재 레벨 기준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19레벨 젬에 타락이 성공하면 20레벨(최대)이 된다. 최대 레벨이 확장되는 개념이 아니고, 현재 레벨 기준 +1 해주는 효과라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또 다른 성공은 '바알'이 붙었을 때다. 액티브 스킬 젬의 사용 효과(스킬) 능력이 업그레이드된 '바알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를테면 회피 증가 오라 '은총'의 바알 스킬은 강력하지만 짧은 회피 버프인 액티브 스킬로 제공된다. 바알 스킬은 플라스크를 충전하는 것처럼 몬스터를 처치하여 영혼(스택 개념)을 모아야만 사용할 수 있다. 타락의 목적이 바알 스킬을 띄우는 것이라면, 스킬 젬 레벨과 퀄리티를 최대로 올린 후에 시도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타락이라는 빨간색 글자만 아이템에 추가되면서 어떠한 변화도 없을 수 있다. 실패라 볼 수 있다. 최악의 결과는 젬의 레벨 또는 퀄리티가 하락하는 것이다.

4. 주얼

다른 아이템은 타락으로 등급이 희귀(Rare)로 바뀔 수 있다. 고유(Unique)에서 희귀로 낮아질 수도 있고, 일반(Normal)에서 희귀로 높아질 수도 있다. 그런데 주얼은 일반에서 고유로 바뀔 수도 있다. 바알 오브로 고정 옵션을 띄우거나 더 높은 등급으로 변경됐다면 성공이라 볼 수 있다. 타락 글자만 추가되고 아무 변화가 없거나 고유 주얼이 희귀 등급으로 한 단계 하락했다면 실패다.

■ 바알 오브 획득처

다른 화폐처럼 몬스터가 드랍하며 3.7 군단(Legion) 리그에서는 고대의 돌기둥에서 얻을 수 있다. NPC에게 바알 스킬 젬 7개와 희생의 조각(황혼/심야/정오/새벽) 1개를 판매하면 바알 오브 1개로 교환된다. 점술 카드 '기폭제' 3장을 모아 바알 오브 하나를 획득할 수도 있다. 6월 28일 기준으로 바알 오브의 가치는 카오스 오브와 동일하다.

2중 타락 (더블 커럽)의 효과
장비나 젬에 1번의 타락으로 더욱 강화된 효과 부여

앞서 설명한 타락의 효과를 2번 부여할 수 있는데 이를 2중 타락이라 부른다. 알바의 기습 콘텐츠에서 2중 타락을 시도할 수 있다. 1번의 타락 시도로 더 강화된 타락 효과를 부여할 수 있다. 장비의 경우 타락 고정 옵션이 2개 붙을 수도 있고, 모든 소켓이 흰색으로 바뀔 수 있다. 또 엘더/쉐이퍼 장비로 바뀌기도 한다. 하지만 실패시 장비는 파괴된다.

젬을 2중 타락하면 젬 타락 시 생길 수 있는 6가지 결과 중 2가지가 무작위로 적용된다. 최상의 결과는 20렙 20% 퀄리티의 젬이 21레벨 23% 퀄리티의 젬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것이다.

앗조아틀의 사원을 공격하기 전 주어지는 11번의 기습 기회를 통해 2중 타락이 가능한 '방'을 2번 업그레이드하여 3레벨로 만들어야 한다. 장비는 타락의 방(1레벨)을 타락의 현장(3레벨)까지, 젬은 세공사의 작업장(1레벨)을 도리아니의 학회(3레벨)로 업그레이드하면 된다. 기습할 방 선택은 무작위이므로 3레벨 업그레이드하려면 운이 필요하다.

오브젝트 타락 - 금고와 에센스
타락 시 금고는 바알 오브, 에센스는 타락의 유물 사용

필드에서 찾을 수 있는 오브젝트인 금고(Strongbox)와 에센스에 갇힌 몬스터도 타락시킬 수 있다. 금고는 바알 오브를, 에센스에 갇힌 몬스터에는 '타락의 유물'을 사용하면 된다. 금고에 바알 오브를 사용하면 드랍되는 아이템의 일부 또는 전부가 타락된다.

에센스는 '타락의 유물'을 사용해 타락시킬 수 있다. 무작위 에센스가 추가되거나, 에센스의 레벨 또는 등급이 +1 증가하는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가장 높은 등급(6등급)의 광기/경악/섬망/발작의 에센스는 타락의 유물을 사용해서만 획득할 수 있다. 아무 변화 없이 타락 글귀만 추가되면서 몬스터가 풀려난다면 실패했다고 보면 된다.

5등급인 멸시/선망/비참/불안의 에센스를 보상으로 주는 몬스터에 타락의 유물을 사용해 등급이 +1 됐다면 6등급 에센스를 얻을 수 있다. 5등급의 에센스에 갇힌 몬스터가 필드에 보인다면 타락의 유물을 사용해보는 것이 좋다.

아인하르의 야수 레시피 타락
야수관의 피의 제단에는 타락 관련 레시피 3개 존재

야수관 타락은 타락보다는 제작(Craft)에 가깝다. 제작 실패가 없기 때문에 패널티도 없다. 다른 타락과 다르게 야수관 레시피는 타락된 젬을 직접 만들거나 확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기나 방어구의 퀄리티를 30%까지 늘림과 동시에 '타락'을 부여하는 레시피도 있다. 정확히는 무기를 타락시켜 타락 옵션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고, 퀄리티 30% 효과와 함께 '타락'이란 명칭이 추가된다. 타락과 관련된 패널티는 아이템 자체가 '타락'으로 구분되어 화폐나 제작 등이 불가능해진다는 것밖에 없다.

태생부터 타락인 장비
탈리스만 목걸이, 균열 반지 등 오직 타락만 존재

획득했을 때부터 타락되어 있는 아이템 가운데는 태생부터 타락된 것들이 있다. 탈리스만 목걸이, 균열 반지, 레이클라스트의 별(Star of Wraeclast) 루비 목걸이, 노예의 끈(String of Servitude) 무거운 허리띠나 군주의 가죽(Skin of the Lords) 단순한 로브 등 일부 아이템은 오로지 '타락'된 형태로만 존재한다.

타락하여 드랍되는 아이템
타락 실패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

태생은 타락하지 않았으나 지역이나 몬스터의 영향 때문에 타락으로 드랍되는 아이템도 있다. 이들은 바알 오브를 사용해 아이템을 직접 타락시킬 필요가 없어 실패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 고정 옵션이 타락된 아이템만 가질 수 있는 타락 고정 옵션으로 변경될 수 있다. 고정 옵션이 없다면 타락 고정 옵션이 추가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옵션 수치도 높다.

무기나 방어구가 타락된 채 드랍되는 경우 소켓 색깔과 개수, 링크 여부부터 옵션까지 따져봐야 할 사항이 많아 가치가 높은 타락 드랍 장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옵션만 살펴보면 되는 장신구는 유용한 타락 고정 옵션이나 높은 수치의 옵션을 가진 타락 아이템이 선호될 수 있다.

액트 진행 도중, 맵핑 중 만나는 타락된 지역
타락된 지역에서는 반드시 바알 스킬 젬 획득

타락 지역(Corrupted area, 또는 Vall side area)은 필드에 무작위로 등장한다. 모든 타락 지역에는 바알 그릇을 지키는 보스 몬스터가 있다. 보스를 처치하고 바알 그릇을 확인하면 바알 스킬 젬, 타락된 장비 등을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 최소 하나의 바알 스킬 젬은 반드시 획득할 수 있다. '숨겨진 바알의 길' 예언을 사용하면 확정적으로 타락 지역을 나타나게 할 수 있다.